건축물 역사학

시카고의 존 행콕 센터 – 철골 구조 혁신

umaru225 2025. 4. 4. 19:00

1. 존 행콕 센터의 탄생 – 초고층 건축의 새로운 기준

1960년대 후반, 미국 시카고에 세워진 존 행콕 센터(John Hancock Center)는 현대 초고층 건축의 혁신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 건물은 1965년에 착공하여 1969년에 완공되었으며, 당시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은 건물로 기록되었다. 존 행콕 센터는 100층(높이 344m)의 마천루로, 주거 및 상업 시설이 복합된 구조를 가진다. 이 건물은 고층 빌딩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으며, 특히 철골 구조를 활용한 디자인과 건축 공법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제공했다.

건축가 브루스 그레이엄(Bruce Graham)과 구조 공학자 파즐루르 칸(Fazlur Khan)이 협력하여 설계한 존 행콕 센터는 기존의 전통적인 초고층 건축 방식에서 벗어나, 외부 철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튜브 구조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방식은 건물의 무게를 균형 있게 분산시키면서도, 내부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설계 방식 덕분에 존 행콕 센터는 단순히 높은 건물이 아니라, 구조적 혁신을 상징하는 건축물이 되었다.


2. 철골 구조의 혁신 – 엑스 브레이싱 시스템

존 행콕 센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엑스 브레이싱(X-bracing)’이라 불리는 외부 철골 구조다. 이는 기존의 고층 건물들이 내부 기둥과 벽에 하중을 집중시키던 방식에서 벗어나, 철골 프레임을 외부로 돌출시켜 건물의 안정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이러한 구조적 혁신은 바람과 지진에 대한 저항력을 크게 향상하는 동시에, 내부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데 기여했다.

전통적인 초고층 건물은 하중을 지탱하기 위해 내부에 많은 기둥과 벽이 필요했지만, 존 행콕 센터는 외부 철골을 이용하여 건물의 강도를 높임으로써 내부 공간을 더욱 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덕분에 건물 내에서 기둥이 차지하는 면적이 줄어들었고, 상업 공간과 주거 공간 모두 보다 개방적인 구조를 가질 수 있었다. 이 혁신적인 구조는 이후 많은 초고층 건물 설계에 영감을 주었으며, 현대적인 마천루 건축의 전형적인 모델이 되었다.

또한, 엑스 브레이싱 시스템은 건물의 미적 요소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존 행콕 센터의 외관을 보면, 철골이 X자 형태로 교차하면서 독특한 시각적 효과를 만들어낸다. 이 구조는 단순한 기능적 요소를 넘어서, 건물의 아이덴티티를 형성하는 디자인적 요소로 작용했다. 이와 같은 디자인은 이후 시카고의 대표적인 마천루 스타일로 자리 잡았으며, 도시의 스카이라인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게 되었다.

 

시카고의 존 행콕 센터 – 철골 구조 혁신


3. 존 행콕 센터의 기능성과 도시적 가치

존 행콕 센터는 단순한 사무용 건물이 아니라, 주거와 상업 기능이 결합된 복합 건물이다. 이 건물에는 아파트, 레스토랑, 사무실, 쇼핑몰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상층부에는 전망대도 마련되어 있다. 94층에 위치한 전망대(360 Chicago Observation Deck)는 시카고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명소로,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장소 중 하나다.

이러한 복합 기능은 건물의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존 행콕 센터는 단순히 업무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도시 내에서 다목적 건물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주거 공간이 포함된 초고층 건물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마천루와 차별성을 가지며, 오늘날의 복합 건축 트렌드를 선도하는 역할을 했다.

또한, 존 행콕 센터는 도시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으며, 시카고를 대표하는 건축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 건물은 시카고의 스카이라인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이며, 건축적으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현대적인 마천루의 모델이 된 이 건물은 이후 세계 각지에서 건설된 초고층 빌딩의 설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4. 현대에서의 존 행콕 센터 – 보존과 지속 가능성

오늘날 존 행콕 센터는 여전히 시카고의 랜드마크로 남아 있으며, 그 건축적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높아지고 있다. 2018년, 이 건물은 공식적으로 ‘875 North Michigan Avenue’로 명칭이 변경되었으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존 행콕 센터’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이는 이 건물이 시카고 시민들과 방문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으며, 도시 문화와 역사 속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대 건축 기술이 발전하면서 더욱 높은 빌딩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존 행콕 센터는 여전히 혁신적인 설계 방식과 독창적인 구조적 해결책을 갖춘 건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엑스 브레이싱 구조는 이후 건설된 많은 마천루에서 영감을 받은 요소로 활용되었으며, 지속 가능한 건축 설계에서도 중요한 교훈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존 행콕 센터는 지속 가능한 건축으로의 전환을 위해 여러 보수 및 개선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예를 들어,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건물의 창호를 현대적인 단열 유리로 교체하고, 조명 시스템을 LED로 전환하는 등의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개조 작업은 건물의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환경 친화적인 건축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편, 존 행콕 센터는 단순히 오래된 건축물이 아니라, 현대적인 기능을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공간이다. 건물 내의 상업 공간과 주거 공간은 시대에 맞게 리모델링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스마트 빌딩 기술이 적용되어 관리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전망대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인터랙티브 전시물과 최신 AR(증강 현실) 기술을 도입하는 등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보존 및 현대화 작업을 통해 존 행콕 센터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중요한 건축물로 남아 있다. 단순한 마천루가 아니라, 시대를 초월한 건축적 아이콘으로서 자리 잡은 것이다. 앞으로도 존 행콕 센터는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과 건축 보존의 모범 사례로 남을 것이며, 이를 통해 세계적인 건축물로서의 위상을 유지할 것이다.

이 건물은 도시 환경과의 조화를 이루면서도 현대적인 기능성을 유지하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예를 들어, 친환경 에너지 사용 확대, 폐기물 관리 시스템 개선 등 다양한 친환경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 또한, 건물의 외관을 유지하면서도 내부 공간을 최적화하는 재설계 작업이 이루어져, 상업 공간과 거주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존 행콕 센터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축적 가치와 기능적 유용성을 동시에 갖춘 사례로 평가된다. 시카고의 상징적 건축물 중 하나로 남아 있으며, 미래에도 여전히 건축 혁신의 대표적인 예시로 남을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존 행콕 센터는 단순한 초고층 건물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하는 도시 건축의 유산으로서 지속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